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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웨더 (All Weather) 전략 ①

하베박스 2026. 2. 19.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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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용하고 있는 전략에 관련된 기초들을 글로 정리해두려 한다.

 

가장 먼저 정리할 내용은 레이 달리오의 올웨더 전략이다. 

레이 달리오(Ray Dalio)는 세계 최대 헤지펀드 브리지워터 어소시에이츠(Bridgewater Associates)의 창업자이다. 30년 이상 자신의 가족 자산을 굴리고, 내가 죽은 후에도 작동하는 포트폴리오를 고안하려고 노력했다. 그 결과물이 올웨더(All Weather) 전략이다.

 

올웨더를 단순히 자산배분을 위한 포트폴리오로 봐서는 안된다. 레이 달리오가 가지고 있는 투자관인 '경제기계론' 으로 경제 복잡성을 해석한 모델과 같은 것이다. 레이 달리오가 올웨더 전략을 구상할때 염두한 부분은 시장이 호황일 때도, 불황일 때도, 인플레이션이 치솟을 때도, 디플레이션의 그늘이 드리울 때도 안정적으로 자산을 보전하겠다는 야심찬 목표를 향해 설계했다. 핵심은 자산의 성장이 아닌 보전에 어느정도 비중을 두고 있는 전략이라는 점이다. 그렇기에 대형 기관을 포함한 전 세계 투자업계에서 자주 언급되는 포트폴리오 구성법 가운데 하나다. 많은 투자기관들이 성장과 안정성을 가져가는 포트폴리오 구성의 기초가 되는 방식이라 봐도 무방하다. 개인 투자자들을 이 방식에서 구성을 따라 간다기 보다는 원리와 구조를 파악하는 것이 좋다고 본다.

 

경제 기계와 네 가지 계절

레이 달리오는 경제 전체를 마치 기계처럼 작동하는 시스템으로 파악하고, 이 기계의 출력값이 투자 자산의 가격을 결정한다고 본다. 이 관점에서 경제 환경을 결정하는 핵심 변수는 크게 두 가지다. 첫 번째는 경제 성장률이다. 경제가 기대보다 빠르게 성장하는가, 아니면 둔화되는가. 두 번째는 인플레이션이다. 물가가 예상보다 빠르게 오르는가, 아니면 떨어지는가. 레이 달리오는 이 두 축이 조합되면 경제 환경은 이론적으로 네 가지 상태(= 네 개의 계절)로 분류된다고 설명한다.

 

 

 

 

올웨더 전략의 핵심 통찰은 "어떤 자산도 모든 상황(계절)에서 최고의 성과를 낼 수 없다." 에 있다. 주식은 성장이 호황일 때 빛나지만, 경기 침체기에는 치명적이다. 장기국채는 경기 둔화와 디플레이션 환경에서 탁월하지만, 인플레이션이 오면 실질 가치가 무너진다. 원자재는 인플레이션 헤지 역할을 하지만 성장 없는 물가 상승(스태그플레이션)에서도 혼재된 성과를 보인다.

 

이 구조를 잘 파악해서 대응한다면 성장이 호황인 시기엔 주식을 가지고 가고, 경기 둔화와 디플레이션 시기에는 미국채를 가지고 가고 화폐 가치가 무너지는 시기에는 원자재를 가져가면 자산의 성장은 눈에 띄게 이룰 수 있겠다는 생각을 할 수 있다. 하지만 여기에서 간과하면 안되는 것이 있다. 가장 큰 문제인 정보력의 가장 뒷 줄에 서있는 개인투자자는 앞줄에 서도 알 수 없는 미래를 더욱 더 알 수 없다는 것이다. 레이 달리오도 비슷한 말을 했다. "우리가 미래를 모른다는 것이 아니다. 미래에 무슨 일이 일어날지 알 수 없다는 사실을 인식하면서도 투자해야 한다는 것이다. 올웨더는 그 불확실성에 대한 나의 해답이다." 결국, 불확실성을 알고 모르고가 중요한게 아니라 대응을 해야하는 타이밍을 알 수 없다는 것이고, 그렇기에 모든 상황이 준비 되어있어야 한다는 것으로 나는 이해했다.

 

그렇기 때문에 올웨더의 목표는 성장이 아니라 보전이며, 각 경제적 계절에 맞는 자산을 사전에 배분하여, 어떤 환경이 도래하더라도 포트폴리오의 일부는 반드시 이익을 내고, 전체 손실을 최소화하는 것이다.

 

올웨더 전략의 기술적 핵심은 리스크 패리티(Risk Parity) 개념이다. 이것은 전통적인 자산배분 방식과 근본적으로 다르다. 전통적인 60/40 포트폴리오(주식 60%, 채권 40%)를 생각해보자. 자본은 균형 있게 배분된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 리스크는 그렇지 않다. 주식의 변동성이 채권에 비해 크므로 100의 포트폴리오에서 자산 변동성에 대한 기여도는 채권에 비해 훨씬 높다. 올웨더에서는 각 자산 클래스가 포트폴리오 전체 리스크에 동등하게 기여하도록 자본을 배분한다. 변동성이 낮은 채권에는 더 많은 자본을, 변동성이 높은 주식에는 상대적으로 적은 자본을 배분한다. 그 결과 어떤 단일 자산의 급락도 포트폴리오를 붕괴시키지 못한다. 그럴려면 당연히 채권(국채)의 비중이 주식보다 훨씬 커지게 된다. 

 

레이 달리오는 위 기술적 핵심을 근거로 일반 투자자들에게 구체적인 포트폴리오 구성과 숫자도 제시한 적이 있다. 올웨더 포트폴리오 4.0이다. 공개된 올웨더 포트폴리오의 자산배분은 아래와 같다. 표면적으로는 단순해 보이지만, 각 비율에는 앞서 설명한 리스크 패리티와 경제 계절 이론이 압축되어 있다.

 

 

 

 

채권

가장 낯설게 보이는 부분이 채권(장기 40% + 중기 15% = 55%)의 압도적 비중이다. 이를 이해하는 열쇠는 리스크 패리티다. 주식의 변동성은 채권의 약 2~3배에 달한다. 따라서 주식 30%의 리스크 기여도는 채권 55%의 기여도와 유사한 수준에서 균형을 이루도록 설계된 것이다.

장기 국채(만기 20~30년)는 특히 경기 침체기와 디플레이션 환경에서 강력한 완충재 역할을 한다. 2020년 3월 코로나 쇼크처럼 주식이 단기간에 30~40%씩 폭락할 때, 장기 국채는 안전자산 수요 급증으로 오히려 큰 폭으로 상승하는 경향이 있다. 이것이 포트폴리오의 급격한 손실을 방어하는 핵심 메커니즘이다.

 

 

금, 원자재

금과 원자재는 인플레이션 헤지다. 네 가지 경제 계절 가운데 '인플레이션 상승' 환경에서 주식과 채권이 동시에 고전할 때, 이들은 포트폴리오를 방어한다. 특히 1970년대 오일쇼크와 같은 스태그플레이션 환경이 오면, 주식과 명목 채권이 모두 크게 하락하지만 원자재와 금은 실질 가치를 보전하거나 상승한다. 7.5%라는 비중은 과도한 변동성을 유발하지 않으면서도 인플레이션 위험을 의미 있게 헤지하기 위한 균형점이다.

 

올웨더 전략의 진가는 위기 국면에서 드러났다. 주요 경제 위기 시기별로 이 포트폴리오가 어떻게 작동했는지 검토해본다면 대부분의 경제 위기를 극복하고 손실을 상쇄하는 백테스트 결과를 보여준다. 과거 기반의 데이터로는 그렇지만, 어디까지나 주식과 채권의 음의 상관관계가 높은 구간에서 잘 작동했었다. 하지만 최근 주식과 채권의 상관관계가 과거와는 다른 양상을 보이기도 한다. 이 점이 올웨더 전략의 취약점으로 작용할 수 있다.

 

다음 내용은 다음 글에서 이어 작성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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